이 책은 마케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입문서이다. 일본에서는 신입사원들이 업무 필독서로 선택할 만큼 입문서로서의 입지를 갖춘 책이라고 한다. 광고 문구에 "어려운 용어 없이 꼭 필요한 이론만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라고 쓰여 있었는데, 실제로도 낯선 용어나 복잡한 설명 없이 쉽게 읽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은 마케팅을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네 가지 핵심 포인트로 정리해 소개한다. 자칫하면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입문서가 될 뻔했지만, 중간중간 들어간 스토리 덕분에 그 부분은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로움도 있었다. 이야기의 중심은 망해가는 한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마케터의 성장 이야기이다. 다행히 그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주변 인문들이 있어, 이야기는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된다.
초반에는 주인공이 마치 탁상공론에만 머무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레스토랑을 살리겠다고 고민하면서도 정작 현장을 찾아가지 않으려 했던 거다. 하지만 사촌의 조언으로 인해 실제 레스토랑에 직접 가보고, 벤치마킹을 위해 다른 가게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레스토랑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공간과 문제의 본질을 이해해하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본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직접 이탈리아로 날아가기도 한다.
책에 나오는 마케팅 용언들은 기존 마케팅 책에서 본 익숙한 개념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느낀 건 "나는 누구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우리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말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정작 고객이 그 가치를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책을 통해 "과연 나라면 이 제품을 선택할까?"라는 질문을 여러 번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탈리아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살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뉘앙스의 글이었다. 그 문장을 읽으며 나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제대로 느껴보고 경험해 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제품에 대한 공부뿐 아니라, 고객의 경험을 직접 체감해 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려 한다.
마케팅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나처럼 다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좋은 입문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마케팅은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발견하고 깨닫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재무나 회계와는 조금 다르다. '배움'이라는 단어보다는 '체득'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겠다.
_바쁘지만 마케팅은 배우고 싶어 中
"그, 러, 니, 까, 마케팅은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게 아니야. 마코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면서 그 안에서 찾아내는 거지."
_바쁘지만 마케팅은 배우고 싶어 中
잘 팔리는 제품과 서비스는 이렇게 일관성이 유지도고 있을 것이다.
_바쁘지만 마케팅은 배우고 싶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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